밤인어

journal 2012.06.09 04:04

만날때마다

어제보다 너보다 더 하얘졌다고

서로 창백함을 견주는 우리들

가로등도 눈부시고  짙은 유리창과 썬팅된 차창에 비치는 불빛으로만 사물을 인식했다 우리는 하늘과 구름과 별을 잘 구분했다.

 딱히 시력이 좋은것도 아니었다 낮에는 잠을 자고 석양 즈음에 선글라스를 꼈다 사람들은 꼴값이라고 했다.

너와 나는 눈물을 흘려선 안됐다. 짜고 슬픈 눈물은 우리의 차가운 피부를 녹게 했다. 아주아주 차가운 냉소만 지엇어야했다.

몸을 부수는 격렬한 웃음은 안되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눈동자의 빛도 보지 못했다. 낮의 햇님보다 빛나는 우리의 눈은 어둠속에서 더 빛났다. 우리는 야하고 더럽고 추잡한 생각을 하며 총기를 스스로 잃어야했다. 빛나는 눈이 살을 타게 만들것 같았다.

서로를 보듬기전에 꼭 얼음을 씹고 손은 아이스크림 냉동고에 10초간 넣었다. 손이 차지 않으면 만질수가 없엇다. 미지근한 손이 서로를 기분 나쁘게 하니까...

그래도 너를 볼때면 두근두근 했다 몸의 온도가 올라갔다 그러면 집에 얼른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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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journal 2012.03.04 00:40

백합잎에 꽃가루가 묻는것이 싫어서 꽃술을 모두 가위로 잘라낸적이 있었다 
과연 보기좋은 흰색의 백합이라며 너희는 꽃술이 없어도 된다며 만족했었다.
비슷해보이는 흰 꽃이만 너희는 카라와는 다르다면서
카라는 그저 작은 버젼의 시체꽃이지 않느냐며
너희는 꽃술이 없어도 예쁘단다 
꽃이 꼭 꽃술이 있어야 하니 
꽃은 잎만 있어도 아름다운 꽃이지
자루만 있어도 무서운 칼이지
귀만 있어도 예쁜 사람 
한 사람 만으로도 사랑하는 연인 
모든건 딱 하나만 있어도 돼 
백합들은 정말 과연 그렇다며 고개를 끄떡끄떡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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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옛날일기

journal 2011.10.05 22:40

예수가 25일에 태어났거나 말거나 생일따위야 그의 업적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닌것이다 사실

노아의 방주가 있거나 말거나 위대한것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고 그것이 만들어냈다는 쪽(뭔말이지? 허구라는말일듯)이 더 위대할것이다. 진실과 사유는 위대한것이 아니다. 천국에 가는 말은 거짓말이지만 주님이 우리를 구원해준다는것은 사실이다.

이미 주님은 우리를 구원할것이고 천국은 없어도 된다.

 

 

 

나는 당신이 용서하셨던것들보다는 덜 악하다 정말로.


2

방안에 백합을 채워놓고 죽기를 기다린다. 낮잠을 두어시간 자고 일어난후 눈두덩이의 파란 핏줄을 본다...못생긴 얼굴...

바깥에서 운동을 하는 여자애의 달궈진 볼과 그 위의 주군깨들을 본다

밝은 태양이 백합들을 말려죽이고 싶어했다

나의 손끝과 마디마디 주름 사이 아직 물기가 있었다

그래서 재빨리 정육점으로 달려나가 돼지고기를 사서 먹었다

 

작은 해변에서 달궈진 볼과 친구들이 룸바노래를 틀어놓고 말도안되는 빠른속도로 춤을 춘다

나는 숨을 꾹꾹 참으며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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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쓴거..

journal 2011.10.05 19:20

보이지 않는 성녀와 살인 성직자들앞에서 기도하는 아이 무서워하지 말라는 말도 없고 고해성사는 시작됐다

고개를 들어 철망 너머로 신부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였다. 놀라운것은  신부의 얼굴이 파랗고 피부가죽이 흘러내리고 있는것이었다. 

난 너가 누군지 알아 너의 죄를 거리에 낱낱이 폭로할거야 내가 누구게????헤헤헤헤

 

문을 열고 나와 신부가 들어앉아있는 다른쪽 방의 문을 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성당을 나와 거리를 걸었다 나를 보는 모든이가 나의 죄를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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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journal 2011.05.12 17:46

건조한 산 나의 머리

산에 있는 가지들을 모두 모아 탑을 만들고

나뭇잎을 모두 모아 들판에 불었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건조한 산에 높은 나무 탑만이 솟았다

 

누가 불장난을 한다면

누가 불장난을 한다면

 

넓은 불과 높은 불이 일렁일 생각에 두근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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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journal 2011.04.18 23:41

두 손으로 꼭 잡고 먹는 샌드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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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 하늘의 날 어느 오래된 식물원에 간다. 이때 나는 어린 여자애라고 가정했다

여자애와 내가 주머니칼로 알로에와 열대과일등을 베고 미끈하고 투명한 즙을 얻었다.

실로 탄산이 먹고싶었다.

 

샌드위치를 두 손으로 꼭 잡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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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l me why

journal 2011.04.18 23:36

아무리 빛을 쭉쭉 빨아먹어도 작은 잎을 가지고있는 원래부터 침엽수새끼

내 특기는 울다가 흘겨보기 

알려줘 내가 그렇게 정말 필요했을때 꼭 가야만했니

왜 나는 빛을 아무리 먹어도 잎이 작을까

어느날 씨발 커다란잎의 꽃년이 와서는 나를 우걱우걱 먹는 꿈을 꾸었다

그년은 냄새나는 꽃가루를 풍기고있었고 날 먹고 굉장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열대우림으로 들어가버렸다

알려줘 왜 난 바다에 없는지

알려줘 왜 내 발밑에서 너는 향기가 나는지

넌 왜 이렇게 아주아주 작고 예쁜 색을 가지고있니

검은 새들이 전해주었다

어느 지방엔 아주 아름답고 화려한 털을 가진 새가 있는데 그 새는 결코 너에게 날아오지 않는단다

그 새들은 아주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수 있는데 절대 너에겐 들려주지 않는단다

어느날 날카롭고 무서운 톱이 니 허리를 베어갈거란다 그래도 걱정하지마 너는 피를 흘리지 않아

그래도 걱정하지마 그때 우리가 다시 와서 널 위해 울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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